책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하루 200쪽 정도 읽는 것이 이제 몸에 베었다. 읽는 건 익숙해졌지만 아직 쓰는 건 익숙하지 않다. 내가 읽은 책들을 주제 삼아 글쓰기와 친해질 것이다.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어떤 한 분과 친구가 되었다. 그 분이 자신의 인생 책 한 권을 추천한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신뢰

 ‘너를 믿어라제목부터 희망적인 이 책을 도서관에서 만났다. 심지어 150 페이지도 안되고, 글자도 많지 않아서 이미 다 읽은 것 같은 희망을 주었다.

 단숨에 읽을 수 있었지만, 희망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일에 온 정성을 쏟고 최선을 다했을 때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워진다.” 마음이 불편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다. 내가 생도 시절 밤마다 잠을 못 이뤘던 것은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외부에서 원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세상 천지에 아무리 좋은 것이 가득 차 있더라도 내 몫으로 경작하라고 주어진 한 줌의 땅에 나의 땀을 쏟지 않고서는 영양분 있는 옥수수 한 알도 얻을 수 없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내 것은 없다. 작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에 땀을 쏟아야 옥수수 한 알이라도 얻을 수 있다.

 “자신에게 내재된 힘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것이며,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그 사람밖에 모른다. 그것도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다 해보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가 알아내자.

 “위대한 위인은 군중 속에서도 참으로 우아하게 홀로, 독자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나혼자 우아하다고 생각하며 홀로 독자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성하자.

 “인간이 어디에서 일을 하든 그 사람은 위대하고 책임감 있는 사상가면서 실행가이며, 진실된 인간은 다른 시대나 장소에 속해 있는 게 아니라 그 자신이 만물의 중심이다.” 지금 이 순간 어디에서든 무엇을 하든 인간은 그 자신이 중심이다.

 “개개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조물주 외에 그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다. 그 사람이 그것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누구도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며, 알 수도 없다.” 내가 나를 알아내야만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라. 그러면 너무 많은 것을 바라거나, 감히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욕심 부리지 말자.

 칼리프 알리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몫, 또는 인생에서 당신에게 할당된 부분이 당신의 뒤를 쫓아올 것이다. 그러니 당신은 자신의 몫을 쫓아가느라 애쓰지 말고 그냥 있으면 된다.” 그냥 있으면 안되고, 책 읽고, 생각하고, 글 쓰고, 실천에 옮기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내가 나를 알아내야만 한다.

 우리는 계약 사회에 살고 있다. 신뢰는 믿음과 기대이다.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계약서가 필요하다. 다행히 나 자신과의 계약은 필요하지 않다.

 ‘자기신뢰는 정말 희망이다.

2019년 6월 19일 수요일 노용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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